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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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돈 안드는 조용한 선거 치르자” 포문

지도부 만나 “끝까지 시정 챙기겠다”
“여야 공동 안전 공약 발표하자” 제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국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예방해 6·4 지방선거 지지를 요청했다. “현직 시장으로서 끝까지 시정을 챙기겠다”고 밝힌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겹쳐 자제했던 선거 운동의 포문을 연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며 이날 결정되는 여당 후보에게 제안했다.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는 얘기다.박 시장이 제안한 내용은 ▲유세차 없는 선거 ▲요란하게 세 과시하지 않는 선거(선거 동원 금지) ▲돈 안 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여야 공동 안전 공약 발표 다섯 가지다. 박 시장의 국회 브리핑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왼쪽부터), 박영선 원내대표(맨 오른쪽)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예방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박 시장은 이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예방해 약 5분간 환담하고 ‘조용한 선거’ 공약에 대한 지지도 구했다.

이날 박 시장의 지도부 예방 자리는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과 경쟁하다 사퇴해 ‘당선 도우미’ 역할을 한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모두 모인 자리라 주목을 끌었다. 박 시장은 “박 원내대표가 (당시) 반값등록금 공약을 제안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당 지도부에게는 단수 공천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이 “여기 정말 (보궐선거의) 주역이 다 계시다”고 하자 안 대표는 “인연 있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