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효사랑병원) 화재 사고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라는 요양병원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안전관리 부재가 부른 인재(人災)였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치매 환자도 급증하면서 지난달 말 현재 전국에 1284개의 요양병원이 운영 중이지만, 급증하는 규모에 비해 요양병원의 안전 관련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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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이라도 더… 필사의 구조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19구조대와 병원 관계자들이 어둠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연합뉴스 |
28일 0시 27분쯤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병원 별관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정윤수(88)씨 등 입원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김귀남(53·여)씨 등 모두 21명이 숨지고 8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가운데 환자 6명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불은 별관 2층 다용도실인 3006호에서 발생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6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매트리스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져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3002호에 입원 중인 치매환자 김모(82)씨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2층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50∼9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별관 전체에는 간호사 1명, 조무사 2명 등 3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누워만 있는 와상환자와 고령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위급상황에 대처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의료인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효사랑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전남도 지시로 9일과 21일 진행된 자체 안전점검과 보건소 현장점검에서도 ‘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겉핥기식 안전 관리와 부주의 탓에 요양병원 화재 사고는 해마다 1∼2건씩 끊이지 않고 있다.
장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