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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온실가스 감축, 거부할 수 없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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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드디어 미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그간 기후변화 문제에서 이렇다 할 실천을 옮기지 못했던 터였다.

그런 미국이 600여개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30% 감축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미국 전체 전력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40%에서 30%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교란, 이상기후 등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의 위협을 사이비종교 수준으로 폄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산업계의 강한 반발과 로비 때문이었다.

윤지희 사회부 기자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도 내년부터 시행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두고 시끄럽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산업계는 배출량 할당계획이 산업계에 과도한 부담을 줘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최근 10년간(2000∼201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3∼5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정부도 배출권 거래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현재 배출 전망치 대비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담은 ‘제2차 녹색성장 5개년계획’을 3일 확정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에 대비하기 위해 2027년까지 화력발전소 12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막대한 화력발전으로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중국 등의 영향은 증설 계획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석탄화력으로 중금속 및 독성물질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해 만성적으로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려운 기후변화 얘기 대신 호흡기질환 문제로 피부에 와닿게 설명했다. 우리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부의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윤지희 사회부 기자  phh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