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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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鄭총리 유임 싸고 여진 계속

與 “이제 국정공백 추스르고 일상 복귀해야”
野 “세월호 책임은 어떻게 질 건지 설명해야”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의 여진이 27일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책임 정치 후퇴”라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보시기에 이 나라에 그분들(안대희, 문창극 후보자) 이상 인물이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면 이 또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책임지고 사퇴한 총리를 복직시키려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어떻게 질 건지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4선의 정균환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에서 배우라”며 “새누리당을 떠날 준비를 하라. 조금 더 하면 새누리당에 밀려서 탈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유임된 정 총리를 ‘도루묵 총리’로 비유하며 “대통령에게 고한다. 제발 민심을 정확히 듣고 오기 정치를 버리시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적극 방어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무총리 논란이 정리된 만큼 이제 국정 공백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복귀해서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정 안정을 위해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하신 것”이라며 야당에 대해 “법률에 정해진 총리 인사청문회마저 걷어찬 야당이 총리 유임을 비난할 자격이 있나”고 비판했다. 곧 있을 9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총리의 유임 후 첫 국회 출석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예결특위 전체회의가 될 것으로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총리는 2013년 회계연도 결산심사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지만 이 자리는 사실상 정 총리의 두번째 인사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로 인사청문회를 열 법적 근거는 없지만 야당이 정 총리의 유임이 적절한지 따지겠다고 단단히 벼르기 때문이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w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