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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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7·14 전대 유세전…'박근혜 마케팅' 경쟁

새누리, 대전서 충청·호남·제주권 첫 합동연설회
새누리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가 6일 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날 대전 유성구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충청·호남·제주권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후보 9명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당을 혁신하는 방안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승기를 잡기 위해 열변을 토했다. 행사장에는 당초 예상한 2000여명보다 훨씬 많은 당원과 지지자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연설회 시작 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후보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해 장내를 돌며 당원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각 후보 진영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 주변에서 천막 캠프를 차려 피켓을 흔들고 꽹과리를 치는 등 열기를 돋웠다. 많은 인원의 참석으로 진행 요원과 당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영규 대전시당 위원장은 “경선 규칙상 피켓을 사용할 수 없다. 사용 시 후보에게 벌점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양강인 서청원, 김무성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사람은 상호 비방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서로를 향한 공격은 자제했다. 서 후보는 “저는 사심도 욕심도 야망도 없다. 오로지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저의 경륜과 경험을 다 쏟고 국민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저는 누가 박 대통령을 헐뜯어도 박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당을 화합시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박 대통령과 당을 강력하게 이끌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도 “당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구해주신 박 대통령이 지금 위기”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성공한 박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외쳤다. 또 “저 김무성이 새누리당을 확실하게 바꾸겠다. 소수 권력자로부터 빼앗아 당원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후보의 정견 발표가 끝나자 주최 측의 자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는 등 열띤 응원을 했다.

하지만 두 후보 간 장외 설전은 한층 거칠어졌다. 서 후보 측은 연설회 직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김 후보 진영에서 일부 언론사에 20만명의 선거인단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 당 선관위는 신속한 진상조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서 후보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연설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선 “첫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과거에 만연했던 불공정행위들이 행해져 안타깝다”며 “후보들은 남은 기간 선거 규칙을 지키고 당 선관위도 규칙 위반, 불공정행위가 재연되지 않도록 경선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6일 대전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의 충청·호남·제주권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후보 9명이 서로 손을 맞잡아 올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박창달,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후보.
대전=이제원 기자
연설회에서 이인제 후보는 “반드시 박 대통령과 함께 제2한강의 기적과 통일 한국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홍문종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성공해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있도록 저 홍문종이 여러분과 함께 온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서민의 아픔과 분노를 함께 느낀 저 김태호가 당 혁신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대전=김채연 기자 w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