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전 의원은 이날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269표를 얻어 노관규(186표), 고재경(14표) 후보를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을 지낸 뒤 17대 총선에서 배지를 단 친노 인사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2013년 초 이명박정부에서 복권됐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로 알려진 구희승 변호사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대중정부 마지막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해 야권표 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통합진보당은 국회 최루탄 투척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날 순천을 찾은 이정희 대표가 30일까지 지역에 머물며 이성수 전 전남지사 후보를 지원하기로 해 야권은 후보 난립 상태다.
최근 이 전 수석이 “호남에 예산 폭탄을 쏟아붓겠다”는 공약으로 지역 현안 해결사를 자처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점도 야권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지역은 순천대 의대 유치와 정원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문제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다. 특히 의대 유치는 순천대가 인근 목포대와 경쟁 중이어서 새정치연합도 딱히 한 곳의 손을 들어줄 수 없는 난제다.
다만 이 전 수석이 순천이 아닌 곡성 출신이라는 점은 불리하다는 평가다. 곡성은 지난 6·4 지방선거 기준 유권자 수가 2만6872명에 불과하지만 순천은 21만4889명으로 10배가량 많다.
김달중·박세준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