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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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병' 대선잠룡 손학규 생환 초미 관심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병
‘현직 도지사 대리인(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과 전직 도지사(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의 자존심 대결.’

7·30 재보선 승부처인 수원 3각 벨트 중 수원병(팔달)은 새누리당 안방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1988년부터 내리 5선을 했고 앞서 남 지사 부친인 고(故) 남평우 의원이 재선을 지냈다.

새정치연합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를 대항마로 골랐다. 그만큼 팔달 지역 탈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손 후보를 앞세워 수원정(영통) 박광온, 수원을(권선) 백혜련 후보의 동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도 작용했다. 그러나 정치 신인 김 후보의 방어는 견고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는 김 후보를 앞서 나가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당의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선거 종반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세는 어느 한 쪽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사퇴가 득표에 도움이 될지, 역풍을 부를지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손 후보는 28일 오전 화서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차를 타고 우만동과 인계동 등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표심을 훑었다. 그는 하루종일 이어진 거리 유세에서 “팔달은 저 손학규 정치인생의 마지막 지역구”라며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따끔한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손학규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손 후보 캠프의 막판 대공세를 중앙당의 적극적 지원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의 광역버스 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원 서부권과 서울 강남권을 잇는 광교∼호매실 구간 조기 완공을 추진하겠다”며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해당 예산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