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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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첫 인명록 나온다

본문 수록 550여명 선별 마쳐
민족문제연구소 “2014년말께 완성”
일제강점기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 출신 애국지사들에 대한 인명록이 시민단체에 의해 발간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12년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의뢰로 시작한 ‘신흥무관학교 인명록’ 편찬 사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1만여개의 자료 분석 작업을 통해 본문에 수록할 550여명의 선별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록에는 졸업자는 물론 설립자, 교직원, 후원자, 교사 등 학교를 위해 활동한 애국지사들의 이름과 행적이 담긴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밝혀진 관련 인물은 1250여명으로 본문 수록자 550여명을 뺀 이들은 부록에 수록할 예정”이라며 “서적, 연구 논문, 당대 신문 기사 등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비교·대조해 동명이인 등을 추려내고 발굴자료를 활용해 인물을 추가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이회영 선생 등이 개인재산을 털어 중국 만주에 세운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1920년 일제의 탄압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3000명 이상의 독립투사를 배출했다.

인명록 제작 과정에서 무장독립운동단체 ‘서로군정서’ 의용대원 고영신·김기현 선생이나 만주 독립운동단체 ‘한족회’의 김낙현 선생 등 20여명의 애국지사가 신흥 무관학교 출신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인명록에는 이들 외에도 신흥무관학교와 인연을 맺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담긴다. 특히 충무공 이순신의 12대손인 이세영 선생은 이 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13대 종손인 이종옥 선생은 학교를 졸업한 후 광복단 결사대로 서울에서 군자금을 모으다 일제에 체포됐다는 내용이 기재된다.

연구소는 인명록을 연말까지 완성해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에 제출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신흥무관학교 인물사전’을 펴낼 계획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