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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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에도… 대북전단 살포 강행

입력 : 2014-10-10 19:04:05
수정 : 2014-10-10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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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20만장 풍선에 담아
통일부 자제요청에 “막지마라”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 국민행동본부에서 나온 30여명은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추모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속칭 ‘삐라’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이날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다 1997년 탈북해 북한 독재정권 반대 활동을 하다 생을 마감한 황 전 비서의 4주기이자 북한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다.

이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통일부 관계자가 나와 행사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박 대표는 “우리는 시민단체”라면서 “통일부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북한 주민의 알 권리까지 막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날인 9일 북한이 단체의 삐라 살포 행사를 두고 “남북관계 파탄” 등을 언급하며 위협하고 정부도 단체에 직접 전화로 자제 요청을 한 터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북측 고위 인사의 방남 이후 모처럼 재개될 남북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전단 살포는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 370여명을 배치했다.

파주=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