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나사 과학자들은 16일(현지시간) 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화성 메탄 발견과 게일분화구의 가변성’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큐리오시티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성 대기에서 극소량의 메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화성에 메탄이 존재하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 가설이 제기된다. 먼저 화성 표면 아래 미생물과 같은 생물학적 유기체가 메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메탄의 95%는 미생물 유기체들이 배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는 고대 생명체들이 과거에 생산한 메탄이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에 갇혀 배출되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세 번째 가설은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혜성이나 소행성들이 메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탄이 생물학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큐리오시티가 위치한 게일분화구도 35억∼38억년 전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로 형성되고 한때 거대한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게일분화구 근처에서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나사 과학자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가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논문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들이 메탄을 형성하는 메탄 생성(methanogenesis)이 수수께끼의 답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텔레그래프는 “나사가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첫 번째 힌트를 발견했다”며 “화성에서 살아 있고 숨을 쉬는 미생물이 발견되면 이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흥분되는 뉴스”라면서도 “화성의 생명체 존재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나사는 지난해 9월 큐리오시티가 화성 대기 성분을 분석해왔으나 미생물 존재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메탄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