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으로 3개의 지역구 의원 공석(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에 대한 보궐선거가 내년 4월 29일 치러진다. 내년 선거는 2016년 20대 총선 이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 심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곳은 모두 야권 우세 지역이지만 통진당 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적잖아 판세는 유동적이다. 2012년 총선에서 통진당 의원들은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될 수 있었다.
통진당 이상규 전 의원(관악을)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보선 출마 계획에 대해 “선관위 발표대로 내년 재보선에 출마할 수 있고 어떤 피선거권의 제약이 없는 만큼 국민 선택에 의해 다시 당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 지위 확인의 소로 법적 대응을 하는 동시에 무소속 출마로 국민 지지를 확인하는 ‘투트랙 저항’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두 당은 모두 헌재의 해산 결정을 비판했지만, 후보를 안 내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 후보를 낸다고 해도 국민 정서상 통진당 전 의원들과 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힘든 선거가 점쳐진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내년 전대에서 새로 선출된 당대표 중심으로 공심위를 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아직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강의 대진표는 그려진다. 새누리당에선 오신환 당협위원장의 관악을 출마가 예상된다. 오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야권 연대 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 차출설도 흘러나온다. 김 위원장 모교인 서울대가 관악을에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정태호 지역위원장, 김희철 전 의원,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도왔던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이 후보군에 꼽힌다.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 지역구인 성남중원에선 새누리당 신상진 당협위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그는 이 지역에서만 17, 18대 내리 재선에 성공한 바 있어 저력이 만만치 않다. 김문수 위원장이 경기지사를 지낸 만큼 이곳 출마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에선 정환석 지역위원장이 유력하다. 광주 서구을에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후보군에 속한다. 6·4 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쟁에서 낙마한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조영택 지역위원장도 거명된다.
통진당 해산으로 각 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은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통진당이 분기별로 받던 6억9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쪼개져 각 당으로 분배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새해부터 분기별로 새누리당은 3억8000만원, 새정치연합은 3억1000만원, 정의당은 73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더 지급받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4월 보선 前 통진당 의원들 출마가 변수
기사입력 2014-12-21 18:29:57
기사수정 2014-12-21 22:49:20
기사수정 2014-12-21 22:49:20
朴대통령 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
이상규 “국민선택따라 다시 당선”
새정치연합·정의당은 딜레마 빠져
이상규 “국민선택따라 다시 당선”
새정치연합·정의당은 딜레마 빠져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