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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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선물, 가격보단 정성…"정말이니?"

최근 연인이 있는 남자친구의 최대 고민은 바로 화이트데이 여자친구의 선물이다. 명품백을 선물하자니 가벼운 주머니가 걱정이고, 연예인들처럼 돈이 아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지만 여자친구에게 크게 혼날 것 같아 고민이 깊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화이트데이 답정남녀’ 기획전 중 남·녀 고객 대상 '받고 싶은 선물·주고 싶은 선물' 설문이벤트에 대한 답변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 4일까지 답변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들이 ‘가장 주고 싶은 선물' 1위는 참여인원 총 1만3509명 중 6680명의 선택을 받은 '주얼리·시계'가 뽑혔다. 2위는 ‘지갑·가방’, 3위는 '화장품·향수', 4위는 '사탕·꽃' 순이었다.

반면 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케이크'로 총 9458명 중 2068명이 선택했으며 지갑이나 화장품·향수·시계·주얼리가 뒤를 이었다.

이상민 옥션 홍보팀 과장은 “사탕과 꽃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가장 적게 선택 받았으며, 이는 화이트데이의 기본적인 선물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 결과 '여성들이 비싼 선물을 좋아할 것'이라는 남성들의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케이크와 같이 작은 선물에도 감동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합리적인 가격에 정성을 담을 수 있는 DIY제품들이 화이트데이 선물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최초·최대 디지털 사진인화사이트 찍스는 디지털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는 디카북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찍스 디카북은 인쇄방식이 아닌 은염 인화방식을 사용,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이 특장점이다. 또한 두꺼운 내지가 180도 펼쳐지기 때문에 사진이 잘릴 걱정 없이 둘 만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에 제격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업계도 화이트데이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불황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대폭 늘렸다.

편의점 씨유(CU)는 3월 한달간 길리안 기프트백 등 인기 초콜릿 10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캐스키드슨(Cath Kidston)'의 '캐스 카페(Cath’s Cafe) 초콜릿(5종)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해당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캐드 키드슨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한 10% 할인권을 증정한다.

GS25는 올해 1만원 미만의 중저가 세트 상품 비중을 약 70%까지 늘렸다. 또 젤리류 상품 2+1 증정행사를 113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GS25는 세트상품을 팝카드로 구매 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2일까지 팝카드 회원인 경우 팝카드로 로쉐 상품 구매 시 GS&POINT 25% 적립 혜택도 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화제를 모았던 '의리 초콜릿' 2탄으로 화이트데이용 '쿠폰 초콜릿'을 선보인다. 쿠폰 초콜릿은 '남친소환', '도시락배달', '점심쏘기' 등 재치 있는 문구를 넣은 스티커를 세븐일레븐이 자체 제작해 가나초콜릿에 붙인 상품이다.

미니스톱은 전 점포에서 3월 한 달간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 2+1 판촉행사를 연다. 행사 제품은 '가나초콜릿', '허쉬키세스' 등의 인기 초콜릿 상품들을 비롯해 '로아커', '멘토스', '아이스브레이커스' 등 스낵, 캔디류까지 총 100여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을 구매하는 남성들이 여성의 선호도를 많이 반영하면서 화이트데이 선물도 밸런타인데이 때처럼 초콜릿이 대세다"며 "얼어붙은 경기를 감안해 각 회사들이 저가형 실속상품을 강화하고, 단독 출시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