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이 소속사 수박 E&M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가운데, 수박 E&M이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수박 E&M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가연의 전속 계약 해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송가연은 '운동선수로서의 활동에 필요한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정산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방송 출연에 따른 정산을 2월 이상 지체했으며 정산내역을 알려준 바도 없다', '지난해 8월께 있었던 SBS '룸메이트' 제주도 촬영 등 원치 않는 방송 출연을 강요받았다' 등 수박 E&M을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위한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수박 E&M은 자사 업무의 99% 이상이 '송가연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 본사 전 임직원이 송가연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송가연이 모든 대화를 거부한 채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매우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박 E&M은 "현재 송가연은 본사 전 임직원의 연락을 피하고 있으며 이미 약속된 촬영 등 대외 일정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본사에 막대한 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이는 전속계약에 따른 의무를 명백히 해태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송가연 측에 경고했다.
수박 E&M은 "운동선수의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는 송가연 측 주장에 "송가연은 그간 소속 팀의 공식 훈련에 수십 차례 불참하는 등 운동선수로서의 기본을 망각해왔다. 19살 무렵부터 소속 팀 특정 선수와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이것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자신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해왔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산의무와 관련해서는 "본사는 지금까지 수익금에 대한 정산 의무를 단 1회도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계약 초기부터 송가연 선수의 기본적인 생계유지를 위해 매월 일정 급여를 지급하는 등 송가연 선수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SBS '룸메이트' 제주도 촬영을 강요했다는 송가연 측의 주장에는 "당시 '룸메이트'의 촬영팀 일정에 따른 것이지 본사가 이를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송가연 선수와의 계약은 동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체결된 것으로 불공정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며 불공정 계약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