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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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 성매매 1억' 인증샷 조작이라고?

오피스텔 성매매로 1억원 가까이 모았다는 게시물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세무 당국은 인증글과 사진을 올린 누리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성매매 여성의 탈세 제보를 하겠다는 민원이 빗발쳤다”면서 “민원 내용과 인증 사진만으로도 탈세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현재 인증글을 올린 사람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인증글은 지난 11일 밤부터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 올랐다. 이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드디어 200만(원) 더 모으면 1억원이 된다”라는 글과 함께 한 시중은행에서 돈을 입금한 뒤 나온 영수증을 찍은 휴대전화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11일 오후 9시5분 5만원을 입금해 거래 후 잔액이 9800만6895원인 계좌 정보가 찍혀 있었다.

자신을 ‘오피’(오피스텔 성매매 종사)라고 소개한 A씨는 “내일부터 다시 일할 건데 (1억원이 모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1억원을 더 모을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어 “어디에 말할 곳도 없고 여기에라도 올려 칭찬을 받고 싶었다”면서 “엄마와 함께 수도권에서 30평대 빌라에서 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글쓴이가 누구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았고, 사실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조사를 하고 어떤 기준으로 세금을 물릴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찰 등을 통해 성매매 여성의 경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실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물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그러나 A씨의 글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성매매특별법 위헌 논란 속에 집단행동까지 나선 성매매 여성들을 비난하기 위한 거짓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