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은평구 11개 동네 빵집이 뭉친 ‘동네빵네협동조합’에서 만든 빵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이다. 반죽은 방부제나 화학첨가물 대신 천연효모를 넣어 숙성한다. 각 조합원의 개성 있는 빵이 매일 탄생한다. 여기에는 40∼50년 빵을 구워 온 노하우가 담겨 있다. 맛과 질이 뛰어나 매출이 급신장했다.
동네빵네협동조합은 2013년 6월 설립됐다. 당시 조합원들은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폐업을 고민하는 처지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양대 프랜차이즈 빵집 수만 파리바게뜨 3258개, 뚜레쥬르 1258개다. 조합원들은 빵 만드는 기계 노후화 등으로 프랜차이즈 빵집과 경쟁할 수가 없었다. 수천만원을 들여 낡은 시설을 교체할 여력조차 없던 이들에게 희망이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동조합 활성화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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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은평구 11개 동네 빵집이 뭉친 ‘동네빵네협동조합’이 지난해 1월 은평구 신사동에 문을 연 공장에서 조합원과 제빵사들이 빵을 만들고 있다. 동네빵네협동조합 제공 |
장애인협동조합이 운영 중인 친환경세차장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장애인은 게으르고, 자기 맘대로 안 되면 버티기도 하는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소셜벤처 경진대회 한 심사위원이 최명진(47·여)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에게 비수처럼 던진 이 질문은 협동조합 태동의 힘이 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장을 맡으며 각종 법적·제도적 차별과 맞서온 최 이사장은 장애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 취업의 어려움에 관해 고민했다.
최 이사장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해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2013년 1월 탄생한 것이 바로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이다. 조합의 첫 사업은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세차 서비스로, 공정이 단순해 장애인에게 맞았다. 그해 4월 출장세차 1호점에 이어 8월에 2호점을 오픈했다. 장애 청년 8명이 직업을 갖게 됐다. 출장세차 장소를 확인·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도 개발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