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당직 개편이 14일 예정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과 때를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김무성 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한 질문에 “(원내대표 선출과) 같은 시점에 할 것이며, 11일 오후나 12일 아침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답변해 당직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내비쳤다. 한일의원연맹 회의차 일본을 방문 중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11일 귀국하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 개편안을 의논해 발표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당직 개편은 시기적으로 김 대표의 취임 1주년(14일)과 맞물려 있어 인선 구도와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취임 후 “소외된 사람에게 당직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김 대표는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비박(비박근혜)계로 채웠다. 이군현 사무총장,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 강석호1부총장, 정양석 2부총장,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등 친이(친이명박)계를 대거 발탁했다. 여권 핵심부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명박정부에서 사무총장(친이), 1부총장(친박), 2부총장(친이) 등 계파가 서로 나눠 맡아온 ‘관례’가 깨졌다며 속으로 부글부글했다. “너희들끼리 잘해 봐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당·청 간에는 공식, 비공식 채널이 원활히 가동되지 않았다. 당은 청와대의 ‘소식’을 알 길이 만무했다. “소통이 너무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명박정부에서 핵심 당직을 맡았던 친이계 의원 입에서 “반신불구 여당”이란 탄식까지 나왔다. 김 대표 자신도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직접 청와대와 소통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원내지도부 핵심 자리에 친이계 의원이 차고 들어오자 친박 진영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당직자 회의에서 한 친박 인사는 “이명박정부에서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며 친이계 당직자를 겨냥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것도 싫은 눈치였다.
2기 당직개편안을 짜는 김 대표의 인사 스타일에 변화가 엿보인다. 사무총장(친박), 1부총장(친이) 구도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 친박 황진하, 친이 홍문표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1부총장으로 하는 조를 짜는 데서 그의 이번 인사구도를 읽을 수 있다.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대통령 정무특보를 겸직하고 있는 친박 김재원 의원 등이 고려되는 것도 원내대표(비박), 정책위의장(친박) 인사구도와 궤를 같이한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