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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SNBC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지원하며 강한 연대 보여줘"오보 망신

입력 : 2015-08-11 14:38:49
수정 : 2015-08-11 14: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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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트럼프가 강한 연대를 보이고 있다며 제시된 트위터 패러디 계정의 내용. MSNBC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행진이 방송에서 북한까지 끌어들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첫 TV토론 이후 트럼프의 연이은 여성비하 발언을 비판하던 미국 방송사의 출연자가 10일 한 트위터의 내용을 인용하며 “트럼프와 북한이 강한 연대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정치평론가 마크 핼퍼린이 MSNBC의 인기 프로그램 ‘모닝 조’에 출연해 밝힌 발언이다. 그는 “트럼프의 뒤에 강한 지지 세력이 있다”는 말로 사회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뒤 “바로 북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를 지지했다”며 “‘석학 트럼프’와 전쟁을 선언한 악의적인 폭스뉴스 때문에 미국 언론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트위터의 글을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핼퍼린의 발언은 이후 트위터 등 온라인 세상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그가 인용한 글이 패러디 계정에서 발췌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유명 블로거의 패러디 계정에서 풍자적으로 올린 글을 확인 절차를 생략해 언급했다는 이야기다.

워싱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핼퍼린이 트럼프의 잘못을 지적하려다가 북한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과장된 발언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WP는 정보 확인이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조작된 사이트에서 노출된 내용이 기사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