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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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MVP·신인왕 경쟁도 후끈

박병호, 2년 연속 50홈런 수상 유력
테임즈 ‘40-40’ 클럽 달성 변수로
구자욱, 타율 4위 불구 부상 결장 악재
김하성, 홈런·타점 앞서 추월 가능성
프로야구 팀별 순위싸움이 시즌 마지막까지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MVP와 신인왕 경쟁도 오리무중에 빠져있다. 따라서 남은 2∼3경기 성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MVP는 박병호(넥센)와 에릭 테임즈(NC)의 2파전 양상이다. 1일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역대 최초의 4년 연속 홈런-타점 타이틀을 노리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1일까지 52홈런 143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 3위인 나바로(삼성·48홈런 136타점), 테임즈(46홈런 136타점)과 넉넉히 차이를 벌려 타이틀 수상이 확정적이다.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달성한 박병호는 2타점만 추가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타점(144개)도 넘어선다.

변수는 테임즈의 40-40 클럽 가입이다. 호타준족 선수들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인 40-40 클럽은 한국과 일본에선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다섯 차례만 나온 대기록이다. 테임즈는 1일 현재 46홈런-39도루로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의 40-40클럽 달성자가 된다. 테임즈가 40-40 클럽을 달성할 경우 기록의 희귀성 측면에서 MVP 수상 가능성이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박병호가 홈런-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MVP의 주인은 역대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넘어선 팀 동료 서건창이었다. 박병호로서는 테임즈의 40-40 클럽에 맞설 기록으로 이승엽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넘어서면 좋지만, 남은 2경기에서 5홈런을 때려내기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신인왕 역시 김하성(넥센)과 구자욱(삼성)의 2파전 양상이다. 7, 8월 맹타를 휘두르며 0.349의 고타율로 타율 부문 전체 4위에 올라 있는 구자욱의 수상 가능성이 유력했으나,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홈런과 타점 등 누적 기록에서 확실히 앞선 김하성이 추월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하성과 구자욱의 기록을 비교해 보면 타율에선 0.349-0.294로 구자욱이 확실히 앞서는 반면 홈런(19-11개)과 타점(73-57개)에선 김하성의 우위다.

김하성이 신인왕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임팩트 있는 기록을 남겨야 하는 데, 그것이 바로 20-20 클럽 달성이다. 1일 현재 김하성은 19홈런 22도루로 20-20 클럽에 홈런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김하성이 홈런포 하나를 추가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신인왕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