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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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軍 희망준비금, 은행 금융상품보다 인기 적어"

병사들이 복무 과정에서 일정 금액을 적립했다가 전역 시 돌려받는 희망준비금 제도가 시중은행의 금융상품보다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방위 소속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작년 9월부터 병사를 대상으로 ‘희망준비금’이라는 적금 제도를 운영했다.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희망준비금을 운영하는 은행은 두 곳이다. 기업은행은 월 적립금액 1만원 이상에 연이율 3.8~5.3%의 상품을 운영 중이며, 국민은행은 월 적립금액 1000원 이상이고 연 4.4~5.5%의 금리를 적용해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현역 복무기간동안 240만원만 적립할 수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에서 운영되는 희망준비금(국군 희망준비적금)의 가입자는 약 15만명, 가입액은 860억원이다. 반면 농협·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군인 대상 유사금융상품 가입자는 17만여명에 달하며 가입액은 1738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납입액도 희망준비금(기업·국민)이 약 56만원인 것에 비해 다른 은행의 군인 대상 유사 금융상품(하나·신한·우리·농협)에는 약 101만원이 납입되고 있다.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 이자율은 4~5%대로 유사하다.

안 의원은 “정부의 희망준비금 공약은 파기 수준을 넘어 대국민 사기임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희망준비금 공약의 실패를 사과하고, 아울러 예산을 편성해 공약했던 내용과 같은 ‘희망준비금’ 제도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