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윤리위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도 각각 자격정지 90일 제재를 결정했다.
FIFA 윤리위의 결정은 내년 2월26일 선거가 예정된 차기 FIFA 회장에 도전한 정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의 후보 등록을 막은 것이다.
윤리위는 이날 성명에서 "이들에 대한 산하 조직의 조사 결과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윤리위 산하 조사국은 정 명예회장이 2010년에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천700만 달러(약 9천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FIFA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정 명예회장이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FIFA 윤리위는 스위스 검찰이 블라터 회장을 배임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조사하는 데 따라 예비적으로 90일 자격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검찰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카리브해 지역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제 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전날 영국 런던 첼시구장에서 열린 '더 스포츠 비즈니스 서밋' 에서 연설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FIFA 회장 후보 지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명예회장 측은 "윤리위 제재가 확정되면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6일인 후보 등록마감일까지 CAS로부터 윤리위의 결정을 뒤집는 결정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정 명예회장은 전날 윤리위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제가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해 (블라터 회장의 지배아래 있는) FIFA 윤리위가 저한테 큰 시련을 주고 있다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터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FIFA 회장 도전을 가로막으려는 블라터 회장 측의 움직임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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