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을 독극물로 살해한 충북 제천의 20대가 어머니와 아내까지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동생 사망에 따른 보험금 수령자가 어머니로 나타나자 패륜아는 어머니에게 마수를 뻗쳤고 아내는 몰래 들어놓은 보험금 5억원을 노려 죽이려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23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보험금을 노려 아버지(54)와 여동생(21)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24) 씨가 어머니(41)와 아내(21)까지 살해하려한 사실을 확인, 존속살해·살인 혐의에다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신씨는 지난 5월과 9월 각각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씨가 5월에 아내를, 10월에는 친모를 살해하려한 것으로 파악했다.
신 씨는 지난 5월 감기에 걸린 아내에게 청산염을 섞은 액체 감기약을 건넸지만 이상한 맛에 아내가 바로 뱉어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의 아내는 남편의 점퍼 주머니에서 청산염이 든 봉지를 발견했으며, 감기약이 든 컵의 색깔이 연두색으로 변한 점을 이상하게 여겨 남편을 의심해 왔다.
신 씨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에 가입했다.
신씨는 여동생 사망으로 나오는 보험금 수령인이 어머니로 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별거하는 바람에 떨어져 살고 있는 어머니를 이달초 찾아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 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2억7천만 원을 탕진한 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하고, 어머니와 아내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신 씨는 돈이 없어 한때 도박을 중단했다가 아버지의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받은 직후인 지난 7월 하순부터 거액의 도박을 다시 시작했다 .
신 씨는 경찰에서 청산염과 염화제2수은 등 독극물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경찰 조사 결과 지난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지인을 통해 직접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가 아버지의 사망 전날 아버지를 찾아갔고, 당시 아버지 집 부근에서 청산염 판매업자와 2차례 통화하면서 치사량이 얼마인지 물어본 사실을 확인했다.
또 9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동생을 찾아가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여동생에게 소화제와 음료수를 건넨 사실도 증인의 진술 등을 통해 알아냈다.
이에 경찰은 신 씨가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여동생에게 먹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는 지난해 3월 여동생 명의의 보험 가입 신청을 본인이 직접 했으며, 아버지 사망 전 아버지의 보험금 액수를 보험회사에 문의한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보험금 노려 아버지와 여동생 살해한 20대, 어머니와 아내까지 노려
기사입력 2015-10-23 16:32:51
기사수정 2015-10-23 17:14:54
기사수정 2015-10-23 17: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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