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고수 의지가 확고한 혁신위 혁신안의 백지화를 전제한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론 수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문 대표가 주중에라도 혁신전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도 “대표직 사퇴는 무책임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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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 이종걸 원내대표가 고개를 돌려 보고를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간을 끄는 건 당과 개인에게 모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당 분열을 수습하고 총선 대비를 위해 지금이 결단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물러나면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원칙과 상식이다. 내년 1월 임시전당대회를 열어서 총선비상지도부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 면전에서 사실상의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주류 전병헌 최고의원은 “당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당이 존재한다는 착각에 많이 빠져 있는 것 같다”며 “혁신전대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당은 이날 전국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명 개정 추진을 사실상 확정했다.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과 관련해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의견이 73%로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개정할 당명을 두고선 ‘민주당’, ‘새정치민주당’ 등이 거론된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