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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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오해는 풀고…쓴소리는 달게 받고…

현대차, 안티팬과 ‘마음드림' 만남...내수 차별·불량 에어백 논란 해명
현대·기아차를 ‘흉기차’로 부르는 등 비판론자가 다수 포진한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이 14일 현대차 경영진을 만났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갑론을박을 벌인 ‘내수차 품질 역차별’ 의혹 등을 놓고 곽진 부사장(국내 영업본부장)과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양측의 만남은 현대차가 최근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마음 드림’ 캠페인의 세 번째 행사로 준비됐다. 현대차 홈페이지와 보배드림 게시판 등에서 1512명이 참여를 신청, 이 가운데 100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오전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평소 극도의 보안이 유지되는 신차 개발 현장을 직접 돌며 연구원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최초 공개하는 배려까지 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 행사장에선 곽 부사장이 직접 이들을 맞았다. 이자리에선 내년 선보일 신차와 신기술, 현대차에 바라는 희망사항 및 불만사항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전이 펼쳐졌다. 곽 부사장은 “간담회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댓글 중에 우리 회사에 호의적인 글은 하나도 없더라”, “직원들의 미흡한 고객응대로 불편하셨던 고객에게 사과한다, 차를 팔 때와 판 후 태도가 다르다든지 차 수리 후 설명을 제대로 안 하는 등 (잘못된 점이) 많다” 등 진솔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내수시장이 가격 등에서 역차별을 받는 문제에 대해 곽 부사장은 “(해외에서)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서다. 그러나 DH(제네시스)부터는 가격은 미국에서 더 비싸다. 내수 바가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방송 보도까지 된 현대차 화재 사건에 대해 “잘잘못을 떠나 그런 사고를 당한 고객의 입장을 헤아리고 고객을 응대했어야 했는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원인 규명을 위해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과 협업해 공동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차 개발과 판매·서비스 부문의 질적 발전을 위해 고객 그룹으로 옴부즈맨을 구성,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제도 도입 방침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