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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병원에 나타난 산타 소녀…'아이들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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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갑갑한 병실에서 지내온 아이들은 자기를 위한 선물에 크게 기뻐했다. 환자 부모도 소녀의 따뜻한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잉글랜드 포츠머스에 사는 메이지 하이머(8)는 작년에 팔을 다쳐 잠시 입원한 적 있다. 소녀는 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병실에 묶일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메이지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해 약 1년간 돈을 모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했다.

메이지의 선물은 보드게임, 펜 그리고 테디베어 인형 등 종류도 다양했다. 소녀는 50여개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400파운드(약 71만원)를 들였다.

메이지는 최근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언니, 여동생 등과 함께 포츠머스의 퀸 알렉산드라 병원을 방문했다.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은 크게 기뻐했다. 자기 몸 크기의 선물을 안은 한 남자아이는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 초등학교에 다니는 메이지는 “작년에 제가 팔이 부러진 적 있었어요”라며 “병원에 입원해야 했죠”라고 입을 뗐다. 소녀는 “문득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할 병원 아이들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돈을 모아 그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메이지는 내년에도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할 계획이다. 다만 “뭔가 하고 싶지만 아직 어떤 일을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쑥스럽게 웃을 뿐이었다.

메이지의 엄마 루시(36)는 딸이 자랑스러웠다. 그는 “메이지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계획을 밝혔다”며 “망설이지 않고 ‘그러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루시는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침대에 누웠던 조지(2)도 마지의 선물을 받은 아이 중 하나다.

조지의 아빠 크레이그(29)는 “오랜 시간 병원에 지내온 아들이 오랜만에 웃었다”며 “평소에도 밝은 아이지만 오늘따라 더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메이지의 행동은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지 덕분에 병실이 활기로 가득 찼다”며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