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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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vs 33%… 안철수 대선주자 지지율, 문재인 추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8일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지지율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도 문 대표를 상당 폭으로 따돌렸다. 다만 야권 지지층만 떼어놓고 보면 문 대표가 여전히 앞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 등락이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지지율 오른 安 ‘방긋’

한국갤럽이 안 의원 탈당 후인 지난 15~17일 전국 19세 이상 1009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로 안 의원은 41%의 지지를 얻어 33%에 그친 문 대표를 8%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 조사는 두 사람의 양자대결을 전제로 한 것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안 의원이 48%를 차지해 문 대표(27%)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제1야당 울타리를 버리고 광야로 나가 새 살림을 차리겠다는 안 의원에겐 고무적인 결과다. 다만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진행된 전국 지지율에선 안 의원이 35%로, 문 대표(41%)에게 6%포인트 뒤졌다.

환경미화원 찾은 安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이 18일 새벽 광주광역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차고지를 찾아 환경미화원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정당 지지율에서는 이날 발표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공동조사(15∼16일 실시, 19세 이상 1000명 대상) 결과 ‘내일 선거가 치러지면 지지할 정당’으로 새누리당 26.6%, 새정치연합 26.5%, 안철수신당 16.4%를 기록했다.

상반된 결과처럼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 안 의원 측은 반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호남 지지율이 많이 복원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신당 지지율에 대해선 “안 의원만이 여당 지지율을 가져오는 ‘표의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도 안 의원이 여당 지지 성향 지지율이 높은 점에선 “안 의원은 중도로 설정돼 여당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슷한 평가를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지지율 상승 효과에 대해선 “컨벤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지율 올라야 신당 흥행… 김동철 20일 탈당 예고

안 의원이 2년이나 남은 차기 대선 지지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지율이 올라야 신당에 사람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저하던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이날 탈당 결심을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구 당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언론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정권교체 가능성이 없는 정당과 함께 하지 말라고 요구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20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의 현역 의원 탈당은 처음이다. 

막걸리 3통 비우도록…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8일 전북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을 찾아 막걸리를 나누며 대화하고 있다.
안 의원을 향한 당밖 ‘구애’는 연일 이어진다. 천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안 의원과) 큰 틀에서 개혁의 방향이나 노선에 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내년 총선은 새누리당·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의 3당 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