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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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질서 형광·인광 동시 발현 기술 개발

김보현·전석우 카이스트 교수팀
디스플레이 소자 단순화 기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 온 한 물질에서의 형광과 인광 동시 발현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 신소재공학과 김보현·전석우 교수 연구팀은 그래핀과 백금 포르피린을 번갈아 쌓는 방법으로 인광과 형광을 모두 낼 수 있는 ‘그래핀·백금 포르피린 복합체’를 만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근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양자역학·광화학적 조건으로 한 물질에서 에너지가 다른 두 개의 빛을 번갈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김 교수 연구팀은 탄소가 6각형 벌집구조 형태로 결합한 단일 원자층 두께의 2차원 물질인 그래핀과 강한 인광을 내는 백금 포르핀을 샌드위치 쌓듯이 번갈아 쌓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 김 교수는 “디스플레이나 레이저, 바이오 진단 기술에 접목할 수 있다”며 “한 예로 TV에서 색을 내기 위한 물질 수를 절반 이상 줄여 소자를 단순화하고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