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외화벌이 위해 5만명 20여개국에 보내 매년 3억달러 벌어들여

북한노동자 5만명 이상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나가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최대 3억 달러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폴란드와 몽골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의 90% 이상을 북한에 상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이승주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북한 밖의 북한:몽골과 폴란드 지역'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현재 20여개 국가에서 5만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외화 벌이를 위해 노동하고 있다"며 "연간 2~3억 달러 외화를 획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내 북한 노동자의 소득은 북한 당국이 공제하는 금액과 중간 관리자의 착복으로 급여의 10분의 1인 월 100달러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에 있는 북한 노동자의 경우 매달 650달러를 상납하는데 이는 급여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추가 노동을 통해 매달 평균 100달러 이하 수준의 소득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북한 해외노동자 현황 파악을 위해 올해 하반기 몽골 2회, 폴란드 1회 현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몽골에는 울란바토르 지역을 중심으로 약 1700~1800명, 폴란드에는 약 800명의 북한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와 몽골의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12시간 안팎의 노동 시간 건설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임금 체불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요망하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