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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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세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건립된다.

29일 KIST에 따르면 이 연구원 출신 동문 모임인 '연우회'는 KIST 설립 50주년을 맞는 내년 제막을 목표로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준비 중이다.

동상은 2m 높이 전신상으로, KIST 본관 뒷마당에 조성될 타임캡슐 공원에 들어선다. KIST는 당초 설립 50주년인 내년에 50년의 역사와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물건들을 타임캡슐에 담아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거기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연우회는 내년 2월 4일 KIST 설립 50주년 기념식 때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동상 건립비 2억원은 KIST 발전재단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공기관이 외부인으로부터 기부를 받으려면 행정자치부 기부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KIST 관계자는 "KIST가 아니라 연우회가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KIST를 설립해 한국 과학 발전의 초석을 놓은 만큼 심사를 통과하면 동상을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공공기관 안에 건립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력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KIST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6년 설립된 국내 첫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