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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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업 활성화 땐 남북관계 개선 가능”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
김영윤(사진)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28일 “5·24 조치로 남북 간 경제협력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한적으로나마 (남·북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이 남·북·러 3각 물류협력”이라며 “남·북·러 물류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면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년 3월쯤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과 러시아 간 나진·하산 사업 본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대비한 경제성 확보 등 정부의 선제 조치를 주문했다.

―남·북·러 물류 협력의 의미는.

“현재 우리는 북한과 개성공단 외에는 경제협력이 안 되고 있다. 정부도 5·24 조치 때문에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항에서 러시아 등 북방 국가들과 협력해서 제한적인 범위에서나마 할 수 있는 것이 남·북·러 3각 물류협력이다.”

―여러 사업 중 물류 사업만의 장점이 있나.

“남·북·러 협력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가 된다는 점에서 밑바탕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 남·북·러 물류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면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러시아 같은 제3국과 중국을 참여시켜 가스관 사업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사업을 추진하면 한반도에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 여러 사업을 하는 데 군사적인 문제가 끼어들 확률이 조금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북한 측 반응은 어떤가.

“굉장히 호의적이다. 지난해 나진·하산프로젝트 1차 시범사업 추진 당시는 대북전단 문제로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탓에 북한은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북한은 시범사업 조사단의 방북은 예외를 뒀다. 또 이번 3차 시범사업 때도 여러 문제로 지연되자 서둘러 운송시켜야 한다고 우리 측에 여러 편의를 제공했다.”

―나진·하산프로젝트에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진항은 인천항과 달리 효율성 차원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남북협력기금을 융자해서 대출 형태로 지원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 올해 약 640억원, 내년 약 380억원 정도다. 또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 3사와 러시아 간 본계약 체결이 내년 3월쯤 이뤄질 것 같다. 지금 석탄 1t당 운송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본계약 체결 후)이 프로젝트를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경제성 같은 것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남·북·러 물류협력을 위해서는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보나.

“해제가 된다면 남·북·러 협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해제가 되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북한과 함께 많은 사업에 연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석탄을 나진항으로 가져오고 나진에서 우리 기술로 가스·석탄·화력 발전소를 지을 수도 있다. 이런 컨소시엄을 통해서 한국 경제의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