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부자구단’ 첼시의 지휘봉을 두 번째 잡은 히딩크는 강등권에서 헤매던 첼시 부임 세 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부임한 지 보름 동안 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EPL의 명문구단으로서 구겨진 체면을 되살려야 하는 소방수로 투입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분명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3일(현지시간) 리그 5위이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모처럼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3-0 완승을 거뒀다. 2015∼16시즌 개막 이후 한 달에 1승을 올리는 게 고작이었던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6승 5무 9패(승점 23)를 기록, 순위가 14위까지 뛰어올랐다. 올시즌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린 셈이다.
무엇보다도 공격부터 수비까지 조직력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골잡이인 오스카르, 윌리안(이상 브라질), 디에구 코스타(스페인)는 각각 1골 1도움을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히딩크 감독 자신도 “우리의 플레이는 훌륭했다. 간절했던 승리”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지난달 17일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2009년 임시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던 히딩크를 또다시 감독으로 선임한 첼시는 서서히 공수에서 조직력이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히딩크의 매직이 첼시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