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문재인 "선대위원장 누구 없소"… 인선 첩첩산중

김부겸·박승·이용훈 모두 고사
조기선대위 가닥만 잡은 채 표류
발표 시기 이번 주는 안 넘길 듯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선대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일찌감치 호남 대표 인사를 포함하는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을 예고했지만 당사자들이 잇달아 고사 입장을 밝히며 인선이 표류하는 모양새다.

선대위는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를 포함해 내외부 인사가 함께하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가닥이 잡혔지만 정작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인사가 없어 발족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표와 지도부는 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원장 건을 논의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마땅한 인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주 중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도 “가능한 빨리 구성하자는 공감대가 높다”면서도 “사람 문제가 포함된 문제이다 보니 논의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듣고 있다.
이제원기자
문 대표는 선대위 구성을 요구한 수도권 의원 등의 추천을 받아 김부겸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김 전 의원이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양측 모두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후 천정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천 의원의 거부 의사가 분명하다.

다만 문 대표가 선대위 구성 발표 시기에 대해 이번 주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선대위 구성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표가 직접 선대위원장 섭외를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최고위 불참과 당무 거부를 이어온 이종걸 원내대표가 6일 최고위 복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더 미룰 수가 없다. 6일에는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통합을 위한 여행’을 주제로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동영 전 의원 등을 만났다. 전날에는 함세웅 신부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 야권 통합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