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업종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수송기계가 15개 업종 중 가장 많은 41개로 압도적인 수준에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아스팔트 등 석유제품이나 주스를 운반하는 대형선박 등이 세계시장 1위 품목에 올라 조선 강국의 면모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세계 최고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는 섬유 및 석유화학 업종이 27개로 뒤를 이었다. 가전제품 표면재로 쓰이는 고광택 시트와 중동 전통 남성복용 합섬직물 등이 대표 품목이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카지노용 모니터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 및 IT 부품도 세계시장 1위 품목 20개를 자랑한다. 산업기계 및 플랜트에서도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 등 20개 품목을 배출, 비록 실적 악화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해양 플랜트 강국의 지위는 온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및 장비에서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초박막(TFT)-LCD 등 12개 품목을 글로벌 1위에 올려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식료품도 고려인삼과 고추장 등 ‘K푸드’ 인기에 힘입어 10개 품목으로 두 자릿수에 턱걸이했다.
이에 비해 각각 1개 품목에 그친 화장품, 자동차 및 부품은 아직 세계 제패를 꿈꾸기는 요원하다. 서비스 역시 세계 1위는 1개 품목에 불과해 제조에 치우친 산업 포트폴리오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밀화학 및 의약품, 철강금속과 화학금속 소재도 각각 5개에 머물러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업종으로 꼽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