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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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과 원자폭탄의 차이는?

북한이 6일 핵무기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수소폭탄은 그 위력과 만드는 방식에서 원자폭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핵폭탄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증폭핵분열탄을 모두 지칭하지만 일반적으로 원자폭탄을 의미한다. 원자폭탄은 10~20㏏(1킬로톤은 TNT폭약 1000t 위력) 수준이지만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1Mt(1메가톤은 TNT폭약 100만t 위력) 이상의 위력을 갖는다. 수소폭탄에서 발생한 열은 폭발지점에서 100만도에 달하고 적어도 수 km 밖까지 800도의 고온 열폭풍을 뿜어낸다.

원자폭탄은 우라늄이나 플로토늄의 핵분열을 이용한 폭탄이다. 이와 달리 수소폭탄은 수소의 핵융합과정을 이용하는 것으로 원자폭탄과 같은 핵분열이 발생한 뒤 핵융합과 재핵분열 과정을 거쳐 위력이 극대화 된다. 수소폭탄에서 핵분열이 필요한 이유는 핵융합에 필요한 고온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수소폭탄의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핵분열이 가능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

수소폭탄은 기술적으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지 3~4년쯤 지나면 제조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 7년 만에, 옛소련은 6년 만에, 중국은 3년 만에 각각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이 전부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는 “수소폭탄은 핵분열과 핵융합, 핵분열의 과정을 거치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데 북한이 이 기술을 완성했다고 보기에는 위력 등에서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