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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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사 "손학규, 야권 현상황 고민있을 것 추측"

두 사람 2주전 막걸리회동, 손 "언제 조용히 한번…"
이낙연 전남지사가 최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손 전 고문의 '정치적 처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11일 전남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2주전 손 전 고문과 단둘이서 목포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했다며 손 전 고문이 이 자리에서 정치적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언제 조용히 한번 봅시다'라는 나름 의미 있게 들리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고 더민주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야권의 현 상황에 대해 손 전 고문의 고민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는 4·13 총선을 앞둔 야권의 지형 재편 흐름과 맞물려 손 전 고문의 역할론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가칭 '국민의당' 양측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표 주재로 개최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을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은 손 전 고문의 주변인사들을 접촉하며 합류 여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손 전 고문 측은 정계 은퇴라는 입장에 변동이 없다며 야권의 움직임에 선을 긋고 있다.

손 전 고문 측 인사는 "손 전 고문은 지금 상태에서 어떤 접촉이 들어온다고 해서 만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접촉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와 손 전 고문의 막걸리 회동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의 '청산별곡'을 불렀고, 이 지사가 바통을 받아 자신의 '18번인'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라는 가사가 담긴 '한계령'을 부르려 했으나 손 전 고문이 "그 노래는 하지 마라"고 해 이 지사는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고 한다.

이 지사는 지난해 말 손 전 고문 앞에서 '한계령'을 불러 강진 백련사 뒷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손 전 고문에게 '현실 정치 복귀'을 간접적으로 권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