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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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후방지역 기습·사이버테러 가능성”

군 관계자 “돌발상황 대비 중”…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최고 수준 대비태세 유지” 강조
우리 군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 시나리오로 후방지역 기습과 사이버테러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다면 전례에 비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이 때문에 전방이 아닌 후방지역 격오지 기습이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높아서 군은 이런 돌발상황을 모두 상정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이 11일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 내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공격편대군 훈련 중인 임무편대장과 무선교신을 통해 “출격 명령 시 적이 공포와 전율을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고,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도발은 겨울철이라 노출이 쉽다는 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잠수함을 이용한 도발 역시 겨울철이라 기동에 제약이 따른다고 예상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경기도 평택 오산공군기지 내 한국군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해 “장기적 안목으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음에 어떤 식으로 도발할지 예측해 최강의 팀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장도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대비태세를 보고받고 “북한군은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확고한 전방위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국방부는 전날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조치로 한반도에 출격한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 이외에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추가 전개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명시적으로 뭘 어떻게 보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 전략자산을 전개하면 좋겠다는 의사 정도로 얘기해 향후 전개 일정은 전적으로 미 국방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