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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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어두운 터널' 벗어나나…줄줄이 급등

"4분기 미청구공사 규모 급감할 것…저가 매력 부각"
GS건설 본사 건물
해외 부문 손실과 실적 악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던 건설주가 13일 줄줄이 급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7.89% 상승한 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GS건설이 전날보다 2천800원(13.46%) 오른 2만3천6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15.72%), 현대건설(10.36%) 등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림산업(8.99%), 두산건설(7.31%), 일성건설(6.96%), 대우건설(6.25%) 등 다수의 건설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장중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잇단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 등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의 4분기 미청구공사(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공사) 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건설주들의 핵심 위험(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저가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건설주들이 4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빅 배스(big bath·누적 손실을 한 번에 털어내는 회계기법) 없이 양호하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손실과 회계 기준 변경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도 반등세에 힘을 실어줬다.

건설주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3분기 조 단위의 손실을 발표하고서 해외 사업 부실에 대한 우려로 동반 급락했다. 현재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해 3분기 말보다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올해부터 건설업 등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감사가 강화돼 부채비율과 매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저가 매력이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