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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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장력 질적으로 더욱 강화해야”

북 매체 핵실험 이후 첫 발언 소개… 수소탄 시험 기여 핵과학자 칭송“3∼5월 5차 핵실험 가능성”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미국에 대한 핵공격을 운운하며 핵무장력의 질적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이 폭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당대회가 열리는 5월 전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HEU)을 활용한 5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제1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수소탄 시험 성공’ 핵과학자 등에 대한 ‘당 및 국가 표창’ 수여식에서 “지금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를 제재한다, 전략 무기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인다 하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면서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위협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제를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 세력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핵무장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핵실험 주도 홍영칠 표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4차 핵실험을 담당했던 핵과학자 등에게 표창을 줬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 옆에 이번 핵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붉은 원)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직접적 발언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수소탄 시험 성공’에 기여한 핵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 중의 영웅이며 애국자 중의 애국자들”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세계적인 군사강국인 우리나라(북한)는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국책연구원인 통일연구원의 정성윤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북한 4차 핵실험의 의미와 파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핵실험에서 미진했던 핵폭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플루토늄과 HEU를 활용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내용이 확정되고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되는 3월 이후부터 제7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5월까지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정 부연구위원은 “추가 도발에 대한 명분을 확보할 수 있고 북한 주민들의 단합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