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덜컹대는 '세계의 공장'… 세계경제 먹구름

중국, 6년만에 수출 감소세로…브라질 등 주요 원자재국 침체
지난해 중국의 수출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 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당국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발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2조2765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8% 하락했다. 중국 수출은 2014년 6.1% 증가하는 등 2009년 이후 6년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 감소 배경으로는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저성장 기조와 경제구조 개편 등이 꼽힌다. 황쑹핑(黃頌平)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세계 경제의 복잡다단한 국면에서 중국의 대외무역은 ‘온건성장, 구조개편’이 추진되면서 교역대상국의 다원화, 민영기업의 역할 증대, 노동집약 제품의 수출비중 감소 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입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총액은 3조9586억달러로 전년보다 8.0%나 감소했다. 특히 수입이 1조6820억달러로 14.1%나 감소하면서 594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을 최대교역국으로 둔 호주나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은 역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온 교역규모 1조달러 행진을 멈췄다.

앞서 외신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하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전 세계에 중국발 위기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이미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불러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12월 수출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장은 12월 수출이 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하락폭은 예상치의 절반인 4.1%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급격한 위안화 가치 절하 때문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블룸버그 등은 “중국 수출의 예상밖 실적은 위안화 약세가 심화된 덕택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12월 실적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