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올해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사드 문제가 언급된 것은 어느 때보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일정 부분 사드 배치에 따른 명분을 축적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대 입장을 보여온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경우 사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제스처로도 읽힌다.
박 대통령은 국내 일부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술핵’ 보유 주장과 관련해서는 “저는 국제사회에서 ‘핵이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누차 강조를 해왔고, 또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전술핵 배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박근혜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남제현기자 |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 전략자산 전개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