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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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 다시 팔 걷은 새누리

박 대통령 신년담화 주문에 호응
김무성 “테러방지법 조속 통과를”
서청원도 “법안 지연 자괴감 느껴”
기간제법·파견법 반대 야당 성토
여당이 14일 테러방지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쟁점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쟁점법안 처리를 주문한 데 자극받은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민안전을 내팽개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테러방지법, 김정은 정권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북한인권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기간제법을 제외한 나머지 노동 4법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야당도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정탁 기자
서청원 최고위원도 “우리는 분단국가로 언제 북한이 핵실험 이후 다른 도발을 할지 모르고 IS(이슬람국가) 테러집단들이 우리도 노리는 가운데 테러방지법 하나를 몇 년간 잠재우는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거들었다. 서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해 “지금 선진화법은 ‘야당 결집법’이라고 한다. 이게 여당이 야당의 꼭두각시가 아닌가”라며 “법 하나 만들려면 다 흥정해야 하고 뭐 하나 줘야 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간제법과 파견법 처리를 반대하는 야당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검토 없이 즉각 파견법도 못 받는다고 발표해 출구 없는 원천 반대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에겐 “총선 운운하며 총선에만 집착하지 말고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과 실천 의지부터 보여라”고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엄동설한에 우리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일자리 없이 헤매는 것을 상상해볼 때 과연 우리 정치권이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이냐. 이런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국회가 존재 가치가 있느냐”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은 무려 3년 전에 발의된 법도 막고 있고, 창조경제가 들어간 법이라면 무조건 막고 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