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근무하는 마이크 브라운 박사와 콘스탄틴 바티긴 교수가 ‘천문학 저널’에 명왕성 바깥에 거대 행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박사는 해왕성 바깥에 크고 작은 천체들이 모여 있는 카이퍼 벨트를 관찰하다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작은 천체 6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카이퍼 벨트가 가진 거대 질량이 영향을 준다면 이런 ‘기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계산 결과 현재 카이퍼 벨트 질량의 100배가 추가돼야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고심하던 브라운 박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들 6개 천체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대 행성’을 가정했고, 여러 정황을 종합한 결과 “이 가설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직접 눈으로 관찰되지 않았지만 명왕성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9번째 행성’(상상도)이 발견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 행성은 크기가 지구의 4~10배에 달하고, 1~2만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태양빛이 이 행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이 걸린다. 앞서 브라운 박사는 2005년 카이퍼벨트에서 명왕성과 같은 크기의 천체를 발견해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 목록에서 퇴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