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1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고 있다. 레스터=Reuters연합뉴스 |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원맨쇼’를 펼쳤다. 상대는 프리미어리그(EPL) 2위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 손흥민은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올 시즌 EPL 득점 선두(15골)를 질주하는 제이미 바디가 보는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손흥민의 83분은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경기 중 최고였다”고 극찬하며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유로스포츠도 손흥민을 MOM으로 뽑으며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하기는 2014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데다 팀이 이겨 기쁘다”며 “운도 따랐지만 톰 캐롤의 패스가 좋았고 볼 터치도 잘돼 골이 들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5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FA컵와 EPL 등 모두 합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5골 6어시스트)에도 진입했다.
손흥민은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대부분 교체로 투입된 탓에 공격포인트와도 인연이 없었다. 후반 38분 손흥민은 델리 알리와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경기 전 하얗던 손흥민의 유니폼은 때로 얼룩졌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실함이 유니폼에 드러났다. 손흥민은 24일 이청용의 크리스털 팰리스와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리그 데뷔골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넣었다. 공수 모두 강한 팀이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