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지난 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MVP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까지. 이들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공식 후원을 받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무섭게 기세를 올리는 언더아머가 이번에는 김현수를 찍었다. 언더아머를 국내에 수입하는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21일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다. 계약 세부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현수는 언더아머로부터 경기용 스파이크와 배팅 글러브 및 각종 보호대를 지급받는다.
김현수는 MLB 진출 이전부터 언더아머 제품을 사용했다. 한국 야구에서는 특정 브랜드가 선수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면 선수는 물론 팀까지 계약해야 했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 관계자는 “MLB에서는 선수 개인과 별도 계약이 가능한 덕분에 공식 후원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6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주로 스포츠용 의류나 장비를 파는 중견기업이었다. 2013년 커리와 연간 400만달러(약 47억원)에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급성장했다. 커리를 후원하던 나이키는 스타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실상 커리와 계약 연장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커리를 눈여겨 본 언더아머는 그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잭팟을 터트렸다.
언더아머는 2014년 기준 미국 내 매출 30억8000만달러(3조6240억원)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78억달러(32조7000억원)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나이키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커리와 스피스를 등에 업고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언더아머는 이미 최고의 반열에 오른 선수보다 유망주를 후원해 재미를 보고 있다. 언더아머는 커쇼를 신인 때부터, 스피스는 고등학생 때부터 후원했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김현수의 경우 언더아머 국내 수입업체와 후원 계약을 했지만 미국 본사와도 합의가 된 사항”이라며 “아직은 단기로 계약했지만 김현수 성적이 좋아질 경우 스피스나 커리처럼 장기 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