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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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북 전략품목 거래 감시·통제 해야”

컨트리맨 미 국무부 차관보
“중국과 협력 필수적” 강조
PSI 활동 참여 촉구도
토머스 컨트리맨(사진) 미국 국무부 차관보(국제안보·비확산 담당)는 21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기술이나 장비가 북한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활동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컨트리맨 차관보는 이날 주요국 매체와의 콘퍼런스콜(전화 회견)에서 “북한이나 이란이 핵·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위한 첨단기술이나 장비 구입을 추구할 때 구매를 선호하는 것은 중국”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과 같은 강도로 중국이 북한·이란과의 전략적 품목 거래에서 감시와 통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실험 대응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컨트리맨 차관보는 “중국은 WMD 확산을 방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essential) 파트너다. 우리는 중국의 PSI 활동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며 PSI 참여를 사실상 독려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이 중국이나 중국 기업으로부터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첨단 기술을 획득하려 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그래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PSI는 WMD와 그 운반수단이 되는 미사일, 관련 부품의 불법적 확산을 막기 위해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체제로, 우리나라는 2009년 참여해 PSI 운영전문가그룹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PSI 출범 당시 참여국은 11개국이었으나 현재는 105개국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