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8강전의 변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요르단은 힘도 있고 정신력도 있는 팀인데 침대축구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신 감독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는 신사적이지 않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경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이 순간 통역을 통해 신 감독의 말을 듣던 요르단의 자말 아부 아베드 감독의 미간이 한순간 찌푸려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아베드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팀은 빠르고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꿀 수 있는 강한 팀"이라고만 말했을 뿐 신 감독의 도발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 감독은 '침대축구 발언'의 의도를 묻는 말에 "일부러 요르단 감독의 신경을 긁으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중동의 침대축구가 8강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요르단 감독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심리전을 펼쳤다는 설명이었다.
신 감독은 자신의 발언이 영어로 통역되는 과정에서 다소 수위가 낮아졌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침대축구라는 뉘앙스를 잘 살리는 영어 표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웃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요르단은 수비가 안정됐고 조직력도 좋지만 우리 팀은 8강전에서 멋진 경기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014년 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승부차기로 패배한 경험이 8강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1%도 없다. 그 경기는 알지도 못하고 우리는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아베드 감독은 "조별 예선에선 지지 않기 위한 경기를 했지만 8강전부터는 공격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 득점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23일 오후 10시 30분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D조 2위로 조별예선을 마친 요르단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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