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교역조건, 통계편제 이후 최상…"저유가 영향"

자료제공=한국은행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소득교역조건이 1988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소득교역조건 역시 전년동월대비 16개월 연속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50.69달러로 전년 평균인 96.56달러에 비해 47.5% 급감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4.71(2010=100)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 자체로만 보면 1988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전년대비 등락률로 보면 2010년(16.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11.2% 증가한 99.97로 집계됐다.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증가한데다 저유가로 인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이 연중 내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134.75였으나 수출금액지수는 같은기간 9% 감소한 115.67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의 경우 정밀기기(전년비 7.6%), 석탄 및 석유제품(7%), 화학제품(6.2%)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36.9%), 제1차금속제품(23.7%), 전기및전자기기(-15.4%) 등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량 역시 전년대비 3.3% 불어난 119.59였으나 수입금액지수는 같은기간 17.6% 급락한 102.69로 나타났다. 물량으로는 전기및전자기기(7.3%), 화학제품(6.2%), 정밀기기(5.7%) 등이 증가했고 금액으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47.6%), 광산품(-37.8%), 제1차금속제품(-20%) 등이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순상품조건지수는 142.75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8% 상승한 100.83로 집계됐다. 이 또한 16개월 연속 호조를 보였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