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이 더민주와 안철수신당 중 어느 쪽을 'DJ 정신' 계승자로 택하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은 물론 야권내 주도권 경쟁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민주를 탈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홍걸씨의 입당에 대해 "솔직히 당혹스럽다. 저와 문재인 대표간에 오래 전에 얘기를 나눴던 것이고, 2∼3개월 전에 분명하게 이희호 여사님의 의사가 문 대표에게 전달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와서 문 대표와 홍걸씨간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 여사와 문 대표와의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다", "모자간에 나눈 얘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이 여사가 홍걸씨의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의사를 전달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해석이 야권 주변에서 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다만 "김 교수도 오십이 넘은 성인으로, 그 분의 결정과 의사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이상 왈가왈부하는 건 상호간에 불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 훈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나와 "이 여사는 '나는 정치에 초연한다. 잘 합의해 함께 하는 정치를 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갖고 있다"며 해석에 온도차를 보였다.
설 의원은 홍걸씨 입당에 대해서도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다가 저한테 상의를 했다"며 "김 교수는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굉장히 날카롭게 분석적으로 정치 상황을 보고 있는 사람으로, 상황이 워낙 위기국면이라 자신이라도 나서서 좀 도와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이어 "DJ가 살아계셨다면 절대로 탈당해선 안된다고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세균 의원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홍걸씨 입당에 대해 "김홍걸 박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을 강조하신 통합의 메신저로서 의미가 있다"며 "아들의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걸씨의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도 비례대표 출마설부터 박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목포 출마설에 이르기까지 당내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홍걸씨의 목포 출마설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설 의원도 목포 출마에 대해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본인은 현장 정치에 나서고 싶어 하지 않지만, 당이 처한 상황 속에서 출마 않는다는 얘기는 하지말라는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