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천 의원측 국민회의(가칭)와의 통합에 대해 "국민을 위한 통합이자 호남 미래를 위한 통합"이라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 뉴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치신인들)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좀 부족하고 좀 못마땅하더라도 도와달라. 아직 미숙하고 모호한 점이 있더라도, 실수가 있더라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북에서는 지금까지 유성엽 김관영 의원 외에 더민주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없는 점을 의식해 참신한 인물로 '물갈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통해 의원들의 합류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좀 더 노골적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 지역 의원들은 어찌 보면 태평하다.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는 것도 듣지 못한다면 계속 금배지를 달아드려야 하나"라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 전북을 대변하는 의원 여러분이 변화하는 현실을 경청하고 좋은 결정을 내린다면 마음을 열고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의원들에게 합류냐, 정면대결이냐 선택하라는 사실상의 선전포고였다.
정읍이 지역구인 유성엽 의원은 "호남을 단단하게 묶고 충청을 뚫어 서울로 진격해 반드시 4·13 총선과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전북이 배출한 위대한 정치 지도자 정동영 전 의원의 참여도 간곡히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정치를 20여년 했지만 다른 건 별로 기억이 안 난다. 그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만든 선거에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탠 게 가장 큰 보람이고 긍지"라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더민주에 대해 "호남을 하청 동원기지로 취급해왔다. 오만한 패권이 야당을 지배해왔다"고 비판한 뒤 이번 통합 결정에 대해 "정권교체·총선승리는 틀림없다. 호남 개혁정치를 복원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관영 의원이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안 의원 일행은 행사후 지역 정보기술(IT) 기업인과 간담회에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를 들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에 좋은 창업 생태계가 생기지 않는 것은 투자 대신 대출로 창업하는 후진적 창업 문화 탓"이라며 "가능하면 돈을 빌리지 말고 투자받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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