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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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선진화법, 반대많았으나 2012년 당시 '권력자' 찬성하자 통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수정 논란을 빚고 있는 국회선진화법과 관련해 "2012년 5월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선진화법이) 통과됐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아젠다 전략회의'행사 말미에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어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이 2012년 5월 제정된 상황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당내 거의 많은 의원들이 (선진화법에)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도니까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당시 권력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박 대통령은 "18대 국회 내에 국회선진화법을 꼭 처리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당내 의원들을 설득, 찬성 127명, 반대 48명, 기권 17명으로 선진화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대표는 "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서 통과됐느냐. 당시 젊은 소장파 의원 10명이 제가 원내대표 할 때 와서 얘기를 하길래 야단쳐서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어 "근데 제 후임자 원내대표(황우여 의원)한테 이걸 다시 가져와 그 양반이 국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추방해야 한다는 좋은 뜻에서 이걸 수용했다. 그때도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 그래서 통과된 게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잘못을 종료시키기 위해 공천권에 발목 잡힌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하게됐다. 제가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완성했다"고 빼있는 말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에 대해 "이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며 "최 의원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