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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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짜증 유발자' 유형 7가지

 


출퇴근 시간이면 전철 안에 수많은 사람이 빽빽이 들어찬다. ‘회사에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눈살까지 찌푸리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 매체 메트로 영국판이 26일(현지 시간) 출퇴근길 전철에서 남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 7가지를 소개했다.

1. 쩍벌남

다리를 쩍 벌린 남자, 소위 ‘쩍벌남’이 우리 얘기만은 아닌가 보다. 1.5인석을 차지하는 쩍벌남 옆자리는 분명 빈자리인데도 앉을지 말지 망설여진다. 심지어 쩍벌남 두 명 사이에 자리가 났다면 그 자리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다리 외에 팔로 옆자리를 침범하는 유형도 있다.

2. 봉에 매달리는 사람

기본적으로 자리의 양쪽 끝에, 노선에 따라 자리 사이사이에 승객이 잡고 설 수 있는 봉이 있다. ‘쩍벌남’과 마찬가지로 봉에 매달리는 유형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술에 취했다면 더 가관이다. 마치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처럼 봉에 착 달라붙는다. 얼굴을 봉에 비비기도 하고 봉을 잡고 몸을 흔들기도 한다. 그 앞에 앉은 친구와 대화를 하겠다며 몸을 숙여 주변에 앉은 사람들까지 부담스럽게 만든다. 자리 끝의 봉에 과도하게 기대어 앉아있는 승객에게 엉덩이를 들이밀기도 한다.

3. 과잉보호하는 부모

아이들은 자라나는 새싹이며 우리의 미래지만, 만원 전철에서만큼은 부담스러운 존재다. 특히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부모와 같이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모두 지쳐있는 그 시간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자리를 요구한다.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방치하기도 한다.


4. 시끄러운 사람

출근길 승객들은 대부분 잠에서 깬 지 1시간도 안 된 상태이다. 그런데 그들의 피로는 아랑곳없이 옆 사람과 큰소리로 떠들거나 한참 동안 휴대폰 통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아침부터 시시콜콜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5. 관광객

여행은 사람을 흥겹게 한다. 새벽부터 그들이 얼마나 들떠있는지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간혹 도가 지나칠 때가 있다.

엄청나게 큰 캐리어로 출입문 앞을 막아서 승하차를 힘들게 하거나, 큰 목소리로 떠드는 관광객들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6. 밤새 놀다온 사람

출근하는 사람과 함께 집에 가는 사람들이다. 밤새 술자리와 유흥을 즐기고 새벽 전철을 탄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고 옷은 땀에 절어있다. 심지어 구토 증세로 해당 칸 전체의 승객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도 있다. 스피커처럼 바깥으로 소리가 다 새어나오는 헤드폰을 끼고 강제로 클럽 음악을 전파하기도 한다.


7. 밀치며 들어오는 사람

이미 만원인 전철 안에 막무가내로 비집고 들어오는 유형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불편보다 자신의 정시 출근이 더 중요하다. 심지어 전철 안 사람들이 다 내리지도 못했는데 열차에 타려고 출입문에 몸을 들이미는 사람도 있다. 무리해서 타는 바람에 옷가지나 가방이 문에 걸려 몇 번씩 출입문이 여닫히게 한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전체 승객이 늦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